2011년 개봉한 영화 〈완득이〉는 김려령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청소년 성장 드라마입니다. 한 소년이 가족, 학교, 사회와의 갈등 속에서 ‘어른이 되는 길’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냅니다. 감독 이한은 이 작품을 통해 특유의 따뜻하고 섬세한 연출력을 발휘하며, 단순한 성장 영화 이상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이 글에서는 〈완득이〉의 연출을 맡은 이한 감독의 특징과 함께, 줄거리, 그리고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은 주요 리뷰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감독 이한: 일상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든 사람
〈완득이〉의 연출을 맡은 이한 감독은 일상의 소재를 감성적으로 풀어내는 데 탁월한 연출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아한 거짓말〉,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등에서 보여준 것처럼, 그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정을 다루는 데 능숙합니다. 〈완득이〉에서도 그는 다문화 가정, 학교 폭력, 가정 불화 등 다양한 문제를 현실적으로 풀어내면서도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습니다.
줄거리 요약: 말도 많고 탈도 많은 17살 완득이
도완득(유아인 분)은 서울의 달동네에 살고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아버지는 장애가 있는 무대 퍼포머, 어머니는 완득이 어릴 적 집을 떠났으며, 그는 학교에서도 존재감 없는 학생입니다. 완득이의 유일한 스트레스 대상이자 담임선생 동주(김윤석 분)는 잔소리가 많고 간섭을 좋아하지만, 완득이에게 관심을 갖고 다가갑니다. 동주는 완득이의 어머니를 찾아주겠다며 나서고, 완득이는 잊고 살았던 가족에 대한 기억과 감정을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완득이가 자신의 정체성과 삶을 받아들이며 점차 성장해가는 과정을 담백하게 그려냅니다.
리뷰: 유쾌한 성장담 속에 담긴 사회의 민낯
〈완득이〉는 다문화 가정, 빈곤, 교육 문제 등 한국 사회가 외면했던 다양한 현실을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완득이는 자신의 정체성과 화해하며 어른이 되어가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가족’의 의미도 재정의하게 됩니다. 유아인의 섬세한 연기, 김윤석의 인간미 넘치는 교사 연기,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가 영화의 몰입도를 더해줍니다. 이 영화는 소년의 성장담이자, 어른이 되기 위한 우리가 지나온 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완득이〉는 단순히 청소년이 성장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 영화는 누구나 마음속에 안고 살아가는 결핍, 외로움, 소속감에 대한 갈망을 그려내며 관객에게 공감과 위로, 그리고 나도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합니다. 〈완득이〉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이야기입니다. 완득이처럼, 우리도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