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둑들>은 2012년 개봉해 129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6위(당시 기준)에 올랐던 메가히트 범죄 액션물입니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김수현 등 초호화 캐스팅과 숨 막히는 팀플레이, 화려한 해외 로케이션이 어우러져 한국형 범죄 케이퍼 무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죠. 이번 글에서는 <도둑들>의 감독과 제작 이야기, 촘촘하게 얽힌 줄거리, 그리고 흥행과 관객 반응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감독과 제작: 최동훈의 범죄 오락 블록버스터
<도둑들>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 등으로 ‘한국형 범죄극의 대가’라 불리는 최동훈 감독 의 작품입니다. 최동훈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만의 전문 분야라 할 수 있는 ‘범죄자들의 팀플레이’라는 소재를 확장시켰습니다. 특히 <도둑들>은 한국과 홍콩을 오가며 촬영했고, 촬영 기간만 약 10개월이 소요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이례적인 규모의 해외 올 로케이션, 마카오 카지노 세트, 고층 건물 와이어 액션 등을 통해 한국 영화에서 쉽게 보기 힘든 스케일을 보여주었죠. 또한 각 배우들의 개성과 역할이 잘 살아나도록 대본을 수십 차례 리라이트하며 캐릭터 중심의 범죄극을 완성했습니다. 덕분에 단순한 ‘도둑들 이야기’가 아니라, 저마다 사연과 욕망이 얽힌 캐릭터들의 드라마로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줄거리: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위험한 팀플레이
<도둑들>은 한국과 중국의 절도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마카오 카지노에서 ‘태양의 눈물’이라는 2000만 달러(약 250억 원 상당)의 다이아몬드를 훔치려는 계획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 마카오박(김윤석) : 작전 총책. 과거 애니콜과 엮인 사연이 있다.
- 팹시(김혜수) : 금고 해체 전문가. 마카오박의 옛 연인.
- 뽀빠이(이정재) : 팀 운영자. 팹시를 좋아한다.
- 예니콜(전지현) : 천재 도둑이자 와이어 액션 전문가. 허세 많고 자유분방.
- 잠파노(김수현) : 예니콜을 짝사랑하는 후배.
- 치마(김해숙) : 팀의 든든한 어른 역할.
- 중국팀은 첸(임달화), 조니(오달수) 등이 등장한다.
마카오박은 팀을 꾸려 마카오에 도착하고, 중국 팀과 접선해 카지노 금고를 노립니다. 그러나 각자 속셈을 숨긴 채 움직이기 때문에 작전은 예상과 다르게 꼬이기 시작하죠. 팹시는 아직도 마카오박과 묘한 감정이 남아 있고, 뽀빠이는 팹시를 통해 거래를 유리하게 만들려 합니다. 예니콜은 위험을 감수하고 고층 건물 와이어를 건너며 금고에 접근하는 데 성공하지만, 이후 배신과 반전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결국 작전은 폭발적인 총격전과 추격전으로 이어지고, 도둑들은 서로를 속이고 쫓으며 마지막까지 다이아몬드를 차지하기 위한 승부를 벌입니다.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 뜻밖의 사람 손에 다이아몬드가 들어가면서 다시 한 번 허탈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흥행과 리뷰: 오락성과 스타일을 모두 잡다
<도둑들>은 개봉과 동시에 한국 박스오피스를 강타했습니다. 개봉 첫 주에만 2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최종적으로 약 1298만 명을 기록해 한국 영화 사상 최다 관객 순위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죠. 관객들은 “배우들의 케미가 정말 좋다”, “예니콜이 와이어 타고 유리벽을 스르륵 내려가는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며 환호했습니다. 특히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이 한 프레임에 나와 서로 속고 속이는 대사는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이라 불릴 만큼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면 일부에서는 “캐릭터가 너무 많아 깊이가 떨어진다”, “결말이 허무하다”는 평도 있었지만, 이 또한 장르적 쾌감을 위한 의도된 연출이라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결국 <도둑들>은 단순히 범죄 영화를 넘어서, 배우들의 개성과 화려한 영상미, 반전이 뒤엉킨 스토리로 한국형 범죄 케이퍼 무비의 대표작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도 주말 영화 채널, 넷플릭스, 티빙에서 꾸준히 스트리밍되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도 <도둑들>은 회식 자리, 친구들과의 술자리에서 “그 영화 그 장면 기억나지?” 하며 종종 화제로 오르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이번 주말에 한 번 보세요. 그리고 스크린 속 사람들이 어떻게 서로를 속이고, 어떻게 허무하게 무너지는지 지켜보며, 우리 안에 있는 ‘조금씩 탐욕스러운 마음’을 살짝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