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대한민국 판타지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품입니다. 2017년 겨울 개봉하여 무려 1441만 관객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역대 흥행 3위(당시 기준)에 올랐습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여 한국적 사후 세계관을 스펙터클하게 그려내며, 관객들에게 놀라움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했죠. 이번 글에서는 <신과함께-죄와 벌>의 상세 줄거리, 흥행 과정, 그리고 작품에 대한 리뷰와 평가를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줄거리: 저승에서 펼쳐지는 49일간의 재판
<신과함께-죄와 벌>의 시작은 소방관 김자홍(차태현) 의 죽음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불길 속에서 어린이를 구하고 순직한 자홍은,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자신의 시신을 내려다보는 영혼 상태가 되어 있습니다. 그를 맞이한 것은 저승차사 강림(하정우) 과 해원맥(주지훈), 그리고 덕춘(김향기). 이들은 자홍을 무사히 저승까지 호송해 49일 동안 7개의 재판(살인지옥, 나태지옥, 거짓지옥, 불의지옥, 배신지옥, 폭력지옥, 천륜지옥)을 통과시켜 환생시키는 것이 임무입니다. 첫 번째 재판은 살인지옥. 평생 남을 해친 적 없는 자홍은 무사히 통과하지만, 두 번째 나태지옥에서부터 그의 숨겨진 과거가 서서히 드러납니다. 어머니에게 모질게 군 일, 동생 수홍(김동욱)과의 불화, 어린 시절의 가난 때문에 겪어야 했던 상처들이 하나씩 증거로 나오며 자홍은 고통스러워합니다. 결국 결정적인 문제는 ‘천륜지옥’에서 터집니다. 동생 수홍이 억울하게 죽어 원귀가 되어 현실 세계를 떠돌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저승은 물론 이승까지 혼란에 빠집니다. 자홍은 차사 강림의 도움으로 자신의 삶을 다시 돌아보며,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과 동생에게 하지 못한 사과를 뒤늦게 깨닫습니다. 영화는 마지막에 자홍이 모든 재판을 통과하고, 덕춘과 해원맥이 밝게 웃으며 “다음 환생에서도 꼭 만나자”고 말하는 장면으로 끝맺습니다. 이어 후속편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질 동생 수홍의 이야기와, 차사들의 과거 이야기가 암시되며 관객들의 궁금증을 자극합니다.
흥행: 천만을 넘어선 판타지 대작
<신과함께-죄와 벌>은 개봉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습니다. 웹툰 원작의 폭발적 인기, 200억 원 이상의 제작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진(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등), 그리고 VFX(시각효과)에 엄청난 투자가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개봉하자마자 극장가는 말 그대로 <신과함께> 열풍이었습니다. 첫날 40만, 이틀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개봉 16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당시 <명량>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속도였습니다. 또한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 수출되어 K-판타지 콘텐츠로도 주목받았습니다. 덕분에 한국영화 시장에서 판타지 장르가 ‘흥행 불가능’하다는 편견을 깨고, 이후 다양한 블록버스터 시도의 기반이 되기도 했습니다.
리뷰: 신파냐, 감동이냐? 관객의 두 갈래 평가
<신과함께-죄와 벌>은 관객들에게 두 가지 상반된 평가를 받았습니다. 먼저 긍정적인 측면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 이야기와 한국적인 사후 세계관이 스크린에서 거대하고 화려하게 펼쳐졌다는 점입니다. 특히 차태현이 연기한 김자홍이 재판을 거치며 어머니를 떠올리고 눈물 흘리는 장면은 수많은 관객들을 울렸습니다. 덕분에 “극장에서 가족과 함께 보고 펑펑 울었다”는 후기가 줄을 이었죠. 반면 비판적으로 본 관객들은 “결국 또 신파 아니냐”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감정 과잉, 눈물 짜내기에 의존하는 전개가 다소 뻔하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가족애와 속죄,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묵직한 질문을 던져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남았습니다. 또한 하정우, 주지훈, 김향기가 만들어낸 저승차사의 케미는 무거운 이야기 속에서 유머와 따뜻함을 더해줬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덕분에 2편 <신과함께-인과 연>까지 이어지는 성공을 만들어냈습니다.
2025년 현재, <신과함께-죄와 벌>은 여전히 OTT 플랫폼에서 높은 재생수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는 영화입니다. 그만큼 ‘죽음 이후’와 ‘가족’이라는 보편적인 주제가 시간과 세대를 초월해 공감을 자아내기 때문일 것입니다. 혹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주말에 시간을 내어 한번 감상해 보세요. 볼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저승 재판의 메시지,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느껴지는 묘한 따뜻함이 분명 또 한 번의 울림을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