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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수사 (감독, 줄거리, 흥행)

by lunapam 2025. 7. 8.

영화 <국제수사>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개봉한 코믹 범죄 액션 영화로, 곽도원, 김대명, 김희원, 김상호 등 개성 강한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해외 여행 중 우연히 살인 사건에 휘말린 시골 형사의 황당한 사건을 유쾌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한국 영화에서 보기 드문 ‘필리핀 로케이션 액션 코믹 수사극’이라는 독특한 시도로 주목받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국제수사>의 감독과 제작 배경, 줄거리, 그리고 흥행 및 평가를 살펴보겠습니다.

감독과 제작: 김봉한 감독의 장편 데뷔

<국제수사>는 김봉한 감독 의 장편 상업영화 데뷔작입니다. 그는 과거 <베테랑> 조감독,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연출부를 거치며 충무로에서 내공을 쌓아온 인물로, <국제수사>를 통해 처음으로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제작은 필름몬스터(윤제균 감독이 이끄는 JK필름의 계열사)에서 맡았으며, 배급은 쇼박스가 담당했습니다. 특히 이 영화는 한국 최초로 필리핀 마닐라 올 로케이션 촬영 을 감행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코믹 액션과 해외 로케이션을 결합한 장르적 색채가 분명해, 개봉 전부터 “한국판 <행오버>냐, <베가스에서 생긴 일>이냐” 같은 기사들이 쏟아지기도 했죠. 하지만 개봉 시기가 코로나19 재확산과 맞물리며 흥행에서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곽도원의 코믹 연기 변신과 낯선 해외 범죄극 설정은 관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주었습니다.

줄거리: 해외여행 갔다가 살인사건 용의자 된 시골 형사

영화는 한국의 한 시골에서 시작됩니다. 경상도의 소도시에서 강력계 형사로 근무하는 병수(곽도원) 는 아내와 딸에게 늘 구박을 받으면서도 소탈하게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런 그에게 평생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갈 기회가 생깁니다. 친구들과 필리핀 마닐라로 떠난 병수는 이곳에서 ‘하와이’라는 별명의 사기꾼 친구 용배(김상호) 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됩니다. 용배는 오랜만에 만난 병수에게 필리핀의 화려한 카지노와 술집을 보여주며 호사를 부립니다. 하지만 이 만남이 화근이 됩니다. 병수가 술에 취해 깨어보니, 자신이 살인사건 용의자가 되어 필리핀 경찰에 쫓기게 된 것. 거기에 정체불명의 킬러 패트릭(김희원) 까지 나타나 병수를 노리기 시작합니다. 병수는 필리핀의 낯선 뒷골목에서 도망치며 필사적으로 사건의 진실을 파헤칩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뒷세계에서 활동하는 한국 브로커 만철(김대명) 과 얽히며 사건은 점점 더 복잡해집니다. 만철은 껄렁해 보이지만 의외로 의리 있는 캐릭터로, 병수를 도와주기도 하고, 또 속이기도 하며 묘한 관계를 이어갑니다. 영화는 끝내 병수가 이 국제 사건의 배후에 숨겨진 진짜 음모를 밝혀내고, 위기에 처한 가족을 구하기 위해 몸을 던지며 마무리됩니다. 결국 병수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지만, 필리핀에서의 소동은 그를 완전히 바꿔놓게 되죠.

흥행과 리뷰: 웃음과 액션 사이에서

<국제수사>는 2020년 9월 코로나19 재확산 국면 속에서 개봉해 최종 관객수 162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사실 이는 <국제시장> <베테랑> 같은 제작진이 기대했던 성적보다는 낮았지만, 당시 전체 극장 시장 규모가 70% 이상 급감했던 상황을 고려하면 선전한 편입니다. 관객들은 “곽도원의 허당기 가득한 형사 연기가 신선하다”, “필리핀 로케이션이 한국 영화답지 않게 이국적이다”는 호평을 보냈습니다. 특히 평소 진중하고 무거운 역할을 주로 맡았던 곽도원이 <곡성>이나 <아수라> 때와 달리 코믹에 도전한 모습이 색달랐죠. 반면 이야기 구조가 단순하고, 후반부 갈수록 다소 정신없는 추격전으로 치닫는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일부 평론가는 “헐리웃식 스케일을 흉내 내려다 디테일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수사>는 한국 영화에서 흔치 않은 해외 도심 범죄극을 코믹하게 비틀어낸 작품으로 남았습니다. 현재는 IPTV와 OTT에서 꾸준히 시청되며, “가볍게 웃고 싶을 때 보기 좋은 영화”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도 <국제수사>는 TV 영화 채널이나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주말 밤 편성작으로 종종 등장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에 좋은 영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혹시 주말에 가족이나 친구와 편안하게 웃으며 볼 영화를 찾는다면, 필리핀의 화려하면서도 어딘가 허름한 뒷골목을 배경으로 한 병수의 허둥지둥 수사극을 한 번 만나보시길 권합니다.